화상 음란채팅 조직에 감금됐던 탈북 여성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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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뉴스] 9일, 중국에서 화상 음란채팅을 운영하는 범죄 조직에 붙잡혀 있다 탈출에 성공한 북한 출신 여성들의 사연이 미 언론에 보도됐다.
탈북브로커에게 속아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수년 간 화상 음란채팅을 했다는 리○○씨와 광○○씨는 작년 10월 한국인 조력자의 도움으로 제3국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하급 간부의 딸로 끼니 걱정 없이 자랐다는 리 씨는 부모와의 잦은 불화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였고, 5년 전 탈북 브로커를 통해 다른 7명의 여성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브로커는 '식당 일을 알아봐주겠다'던 약속과 달리 리 씨를 3000위안(약 51만원)에 화상 음란채팅 조직에 팔아넘겼고, 이후 리 씨는 같은 처지인 광 씨와 함께 방 2개짜리 아파트에 감금된 채 음란 화상채팅을 해야 했다.
리 씨는 당시 ‘남한 출신’이라는 남성의 감시 아래 있었다.
6개월에 한 번 꼴로 인근 공원에 나가보는 게 외출의 전부였으며, 아파트 배수관을 타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떨어지는 바람에 허리와 다리를 다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리 씨와 같은 방을 썼던 광 씨는 7년 전 "가족의 암 치료비를 벌고자" 17세의 나이에 중국으로 건너갔다.
광 씨는 하루 4시간씩 쪽잠을 자가며 일했지만 그녀가 번 돈은 모두 조직에서 가로채갔고, 돈을 요구했을 때 돌아오는 건 구타와 욕설뿐이었다.
리 씨 등에 따르면 이들이 화상 음란채팅 웹사이트의 주고객은 한국 남성들이었다.
리 씨는 "대화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특정 자세를 요구하거나 옷을 벗고 내 몸을 만지라는 등의 과도한 요구를 하였다"며 "죽고 싶었지만 감시를 당하고 있어 자살조차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사이트에 접속했던 한 남성이 이들이 감금돼 있는 사실을 알고 도와주겠다고 제안하여 남성의 도움으로 리 씨 등은 조직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리 씨는 제3국의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해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광 씨 또한 "못다 한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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