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계로 심기 좋은 양파 모종, ‘육묘온실’에서 키운다
기사입력 2024.03.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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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모종은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해 집중호우, 태풍 등 이상기후가 잦으면 생산량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9월 파종 전후 태풍, 가을비로 인한 침수·습해와 10월 고온에 의한 과다생육 피해가 우려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농촌 인력 부족으로 아주심기, 수확 등 양파 재배 과정에 기계 도입이 늘고 있어 기계 적용이 적합한 모종의 안정적인 확보 방안도 요구된다.
양파 육묘온실은 기존에도 사용됐으나 폭이 좁거나 처마높이가 낮아 내외부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등 사용이 불편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재해 규격을 조정해 통풍이 잘되도록 개선해 사용했으나 개선한 온실이 내재해 규격에 적합한지 알 수 없어 지원사업 등 현장 보급이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한 육묘온실은 3종으로, 실증지역의 내재해 설계기준 바람 세기(풍속)와 적설 높이(적설심)에 따라 서까래 강관(파이프) 규격, 설치 간격을 달리했다. 농가에서는 거주 지역의 내재해 설계기준에 맞는 모형(모델)을 골라 설치하면 된다.
농촌진흥청은 온실을 설계할 때 양파 기계화 재배 농업인의 의견을 모아 폭 8미터, 처마높이(측고) 2미터, 온실 높이(동고) 4.0미터로 넓은 폭과 높은 처마높이를 확보했다. 이는 일정하게 모종 줄기를 자르는 작업이 가능하도록 이랑 폭을 설정할 수 있는 너비다.
이와 함께 물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1회 왕복할 때 총 1~2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이동식 자동 관수(물주기) 장치를 설치했다.
이 온실(660㎡ 기준)을 이용하면 본 밭에 3.3㎡(1평)당 100주를 아주심기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2만 6,400㎡(8,000평)에 아주심기 할 수 있는 모종을 생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전남 신안에서 이 육묘온실을 현장 실증했다. 이동식 자동 관수 장치로 체계적인 물관리가 가능해 전체적으로 생육이 일정하고 건강한 모종을 생산할 수 있었다. 빈 포기 발생률은 5% 미만이었다. 그 결과, 약 2만 6,400㎡에 아주심기를 해 인건비를 60% 줄일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양파 육묘온실 설계도를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농업자재'내재해형 등록시설 설계’에서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원예작물 스마트 기계화 적용 시범사업을 추진해 양파 육묘시설 등을 기반으로 기계화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 이충근 과장은 “육묘온실은 비와 태풍 등 외부 환경을 차단할 수 있어 양·수분 조절과 병해충 억제가 쉽고 기계화 아주심기나 수확에 적합한 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농촌진흥청의 스마트 기계화 시범사업과 2025년까지 추진되는 농림축산식품부 확산 사업(우수모델)의 성공적인 수행 또는 밭작물 평균 기계화율 제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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