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뉴스] 27일,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과 필리핀에서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해 100여 명에게 9억 4000만 원가량을 편취한 총책 김모(37) 씨를 포함한 35명을 범죄단체 조직 및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해 1월 인천의 조직폭력배 출신 김모 씨가 중국 칭다오의 한 아파트에서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차리고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다.
김모 씨를 포함한 조직원 26명은 4개월 동안 피해자 40여 명에게서 4억 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으려면 보증보험금, 가입비 등의 금원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총책 김모 씨는 관리자, 팀장 총괄 관리, 팀장, 조직원으로 조직체계를 구성해 운영했다.
김모 씨는 이전에도 베트남 등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팀장을 맡아 노하우를 습득했으며, 국내 폭력조직의 시스템 일부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적용했다고 한다.
김모 씨는 조직원들의 지인 중 채무가 있거나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만 가입시켰으며,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조직원의 휴대폰을 일괄 보관하고, 조직원들끼리도 가명을 쓰는 등 체계적이고, 철저한 수법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경찰은 검거에 실패한 조직원 9명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추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해외로 도피해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60여 명에게 5억 4000만 원가량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 9명을 검거한 뒤 국내로 송환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경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한 오피스텔에서 보이스피싱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인터넷 전화기 559대를 공급한 일당 4명도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4월 사문서 위조 및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법인 명의로 인터넷 전화기를 개통하고, 개통한 전화기를 보이스 피싱 조직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