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뉴스]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여파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 이어 강화도에까지 미치고 있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적수 피해를 본 학교는 이틀 전보다 11곳 늘어난 149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인천시 강화군 내 초·중·고교 11곳과 유치원 1곳에서 적수가 의심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해당 학교 급식실에서는 적수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스크나 거즈를 통해 자체 수질검사를 해 왔는데 전날 모든 학교의 필터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색깔이 붉게 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확인한 강화교육지원청은 오전에 해당 내용을 알린 학교 1곳만 대체 급식을 하도록 했다.
이날부터는 학교 8곳은 대체 급식을 하고 2곳은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필터 변화가 미미했던 학교 2곳의 경우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서구와 중구 영종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인해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적수 사태와 관련해 정부합동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인천시는 사고수습과 원인 규명에 있어 무능력함을 드러냈다.
시는 영종도 주민들이 수돗물 피해를 호소하자 "이번 적수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가 뒤늦게 잘못 판단했음을 시인했다.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지난달 30일 수돗물의 공급 체계 전환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서구 지역의 수돗물에 문제(적수)가 발생했다"며 "수자원공사의 수질·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영종도 지역도 이번 수계 전환의 영향으로 수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종도는 이번 적수 사태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가 결국 전문가 의견을 들어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인천시민단체들은 이번 적수 사태와 관련해 “상수도사업본부 쇄신대책 등을 포함해 ‘물 관리’ 개혁방안을 인천시가 제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