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해고자 김○○씨(61)는 당일 오전 5시경부터 강남역 사거리 교통폐쇄회로 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고 한다. 김 씨는 철탑 위에서 '국정논단 범죄자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농성을 하였다.
강남소방서는 김 씨는 스카이크레인을 이용해 철탑에 올랐고, 1.5L가량의 휘발유를 소지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김 씨는 삼성그룹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소속 해고자 3명의 복직, 피해보상, 명예회복의 3가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하였다.
투쟁위에 따르면 김 씨는 1982년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 1991년 3월 28일 노조 설립 추진을 이유로 해고됐다. 김 씨는 1994년에 복직 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으로 발령받았는데, 사측 임원이 노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 전에는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하여 지금까지 복직 투쟁 중이라고 밝혔다.
상황을 파악한 강남소방서는 오전 7시경에 출동하여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급차 등 차량 6대를 배치한 상태다. 경찰도 출동하여 김 씨에게 철탑에서 내려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