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F 10주년 기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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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 시대의 냉엄한 평가를 이겨내고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어낸 시대의 대가들이 만약 현재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어떤 작품을 썼을까? 라는 물음에서 이번 공연은 시작된다.
특히 음악적인 부분에서 많은 실험을 하고 완성한 베토벤이 현시대에 작품을 쓴다면 어떤 시도를 하고 어떠한 작품이 나올 지 너무나 궁금하다.
작곡가 신만식, 강혜리, 김범기, 김희라, 박경훈 등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5명의 작곡가들이 베토벤의 작품들의 모티브를 활용하여 그들만의 시각으로 선율, 구조, 형식 등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작곡을 하면서 고전시대의 음악어법과 현대의 음악어법의 관계성을 적립하고 서론에서 재기한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일반적으로 현대음악은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이라는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베토벤의 명작들을 모티브로 새롭게 작곡되기에 관객에게 기존의 현대음악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 R O F I L E
* AYAF ENSEMBLE
우리나라 예술계의 미래를 선도할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 및 기획인력을 발굴하여 창작 및 연구 등에 필요한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AYAF(아야프)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신진예술가의 후견인으로서 향후 세계적 수준의 차세대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AYAF ENSEMBLE은 이중 음악분야와 전통예술 분야의 선정자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하여 이루어진 전문연주단체로서 2013년 공식 창단했다. 서양음악과 국악 두 분야의 작곡가와 연주자, 성악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작곡부터 고전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서울국제음악제 프린지 공연, AYAF ENSEMBLE Collaboration Series, 진주국제음악제 프린지 공연, 청주하우스콘서트, AYAF Festival, AYAF ENSEMBLE 독주회 시리즈(세상을 바라보는 12개의 시선), One Month Festival, 더 하우스 콘서트 등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등 타 분야의 신진예술가들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공연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AYAF : ARKO Young Art Frontier의 약자로, 차세대 예술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도입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브랜드임
P R O G R A M 및 곡 설명
* 작곡가 김희라
Récit-cadre dans Diabelli for Paetzold Recorder, Percussion and Piano 세계초연
Récit-cadre란 바깥이야기가 또 다른 내부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액자 구조의 서사법을 말한다. 즉, 소설 속의 화자가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곡의 형식에 대입하고자 하였다.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중 22번에서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아리아 "Notte e giorno faticar"가 인용된다.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바깥이야기로 그리고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내부이야기로 설정하여 곡을 진행한다. 인용구를 그대로 차용했다기 보다는 바깥이야기와 내부이야기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얽혀지는 전개 방식을 시도해보았다.
* 작곡가 신만식
Etude for Elise 세계초연 피아노/박종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모티브로 고전시대의 음악어법과 현대음악어법의 관계성을 찾아 작곡가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작곡해 보았다.
* 작곡가 강혜리
'Sound of C' for Recorder, Clarinet, Violin, Cello and Piano 세계초연
이 작품은 베토벤 피아노곡 32개의 다단조 변주곡에서 첫 소절의 “도(C)”
를 각 변주곡에서
음역, 음색, 리듬, 박자, 음형, 셈여림 등 음악의 여러 요소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함축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리코더와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5중주의 다양한 음색과 넓은 음역 공간을 베토벤이 다소 제한된 짧은 다단조 주제로 시작하여 이내 화려하고 다양하게 작품을 전개한 구성을 빌려 “C”음(도)에서 시작되고, 나타나서 다양한 표정과 음색으로 변화(변주)하고, 다시 “C”로 귀결하는 끊임없는 움직임과 호흡을 비교적 짧은 부분 부분으로 표현하여 콜라주의 기법으로 구성하여 보았다. 여러 악기간의 펼쳐지는 음색의 변화와 섞임, 넓은 음역과 다양한 주고받는 대화 등등 그 옛날 베토벤의 작은 씨앗(C)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여전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떠한 상상력과 에너지로 다가오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 작곡가 박경훈
<‘황제, 만파정식지곡’에 의한 피아노곡 ‘No.33’> 세계초연 피아노/최영미
어렸을 적, 베토벤을 무척 존경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지만, ‘베토벤이 아닌 음악은 음악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다소 격하게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베토벤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존재이다. 그 앞에서 나는 바보가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를 살짝 흉내 내어 보고자 한다. 나의 부족한 능력으로 음악적 어리광을 피워보고 싶다.
이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피아노 어법과 전통음악 ‘취타-만파정식지곡’의 선율을 결합하여 다소 엉뚱한 스타일로 만들어 본 피아노곡이다. 베토벤의 E♭장조 작품들은 씩씩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곡이 많다. (피아노 협주곡 5번, 교향곡 3번, 피아노 소나타 26번 등) 국악의 ‘황종’(향악계열) 역시 ‘E♭’으로 ‘취타’가 주는 웅장함과 느낌이 겹치는 것에 착안하여 이 둘을 결합하여 보았다. 곡 제목인 ‘No.33’은 이 곡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3번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감히 붙여본 것으로 본 곡의 음악적 내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베토벤의 다른 피아노곡과 쇼팽, 리스트도 카메오로 등장하니 귀 기울여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 작곡가 김범기
<감사의 찬가, Heiliger Dankgesang> for Recorder, Violin, Cello, Clarinet, Piano and
Korean Percussion 세계초연 지휘/정헌, 리코더/김수진, 바이올린/서진희, 첼로/김시내, 클라리넷/선우지현, 피아노/박종화, 국악타악/이충우,
베토벤의 현악4중주 15번곡인 ‘신에 대한 감사의 찬가’에서 영감을 얻은 곡으로 2018년의 현 시대의 사람들이 신께 감사한다는 뜻이 그때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려 하였다. 문명과 현대적인 기술이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때에 우리가 신에게 감사할 것은 무엇일까? 1825년과 2019년의 200년의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신이라는 존재와 감사라는 존재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것이지만 이러한 다른 점에서도 인류의 공통적인 신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는 앞으로 2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공통점일 것이라는 것에서 이 곡을 작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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