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핑 톰[Peeping Tom]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기사입력 2019.03.2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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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핑 톰[Peeping Tom].jpg

 <마이클포월. Peeping Tom(저주의 카메라). 1960. 고디바 부인과 피핑 톰>


[인터폴뉴스-칼럼] 버닝썬과 정준영 성행위 몰카동영상으로 뉴스매체가 들끓고 있다.

 

오늘날 은밀히 행해지는 온갖 몰래카메라와 성행위 동영상의 실상은 이미 오래전 영화화 된 피핑 톰[Peeping Tom]을 통해 시나리오의 결말이 예상되어지는 시점이다. 
 
피핑 톰[Peeping Tom 몰래 훔쳐보는 사람]은 영국의 코벤트리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을 1960년에 마이클 포윌 감독이 만든 영화다. 
 
영국의 코벤트리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소작민들의 고통이 심화되자 영주의 부인 고디바는 남편 영주에게 소작민들의 세금을 깎아달라고 간청한다.

 

남편은 농담 삼아서 부인 고디바에게 발가벗고 말을 타고 거리를 한 바퀴 돌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을 하자 영주의 부인 고디바는 소작민들을 위해 수치심을 무릅쓰고 벌거벗고 말을 타고 거리를 한 바퀴 돌았다.

 

이때 소작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수치심을 무릅쓰고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고 있는 고디바 부인을 위해서 모두 커튼을 내리고 집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하겠다며 소작민들을 위해 상류층 여인이 보여준 희생정신을 예찬하는 이야기인데, 이때 양복재단사인 ‘피핑 톰’이라는 남자는 혼자 커튼을 걷고 발가벗고 말을 타고 마을을 돌고 있는 상류층 여인 고디바의 나체를 몰래 훔쳐보았다.

 

여기서 ‘벌거벗은 상대방을 몰래 훔쳐보는 사람-관음증’이라는 뜻의 단어 피핑 톰[Peeping Tom]이 생성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피핑 톰은 소작민들을 위해 발가벗고 희생정신을 보여준 고디바 부인의 나체를 훔쳐본 대가로 눈이 멀었다는 결말도 있고, 분노한 소작민들에게 맞아 죽었다는 결말도 있다.

 

물론 돈과 명예와 권력과 인기가 차고 넘쳐 불변수가 많아진 현실에서의 결말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진실, 정의와 공정성을 토대로 내일을 예측해 본다.
 
오늘 정준영은 수갑을 차고 포승줄이 묶인 채로 구속수감 되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영화 속의 피핑 톰은 양복재단사 하나이지만, 디지털화 되어버린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누구나 손쉽게 창문을 열고 몰래 고디바 부인의 나체를 훔쳐볼 수 있는 너무나 많은 피핑 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창문 틈 사이로 훔쳐보는 욕망을 다 제재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디지털 사회인 만큼 사람에 의해 지켜야 할 사이버 윤리와 규칙 그리고 그것들을 가르치고 제재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도적 역할을 행하여 갈 정도의 자랑스러운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라져가는 인성을 교육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이다.
 

<자료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Lady_Godiva>


[강명구 기자 highbrowxxx@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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